스콜코보 시리즈 4 -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 개발 경쟁이 뜨겁다
스콜코보 시리즈 4 -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 개발 경쟁이 뜨겁다
  • 유희준 기자
  • brs714@buyrussia21.com
  • 승인 2019.08.26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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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안업체 스타라인이 얀덱스 맹추격중, 베이스트랙은 미니버스 적용

러시아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의 메카는 역시 혁신도시 스콜코보다. 러시아 자율주행차는 스콜코보 내 제한된 공간(이노그라드)에서 주행 실험을 끝낸 뒤 거리로 나간다.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 yandex.ru 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프리우스 Prius를 기반으로 한 무인자동차를 스콜코보에서 여러차례 주행 실험을 거친 뒤 도시와 도시를 잇는 국도 주행에 나섰고, 지난 6월 처음으로 모스크바의 복잡한 시내 도로로 나갔다.

얀덱스는 또 현대자동차의 소나타 무인차량을 연내에 도로 주행에 내보낼 계획이다. 현대 모비스는 이 실험에 참여할 자율주행(레벨4) 플랫폼 기반의 첫 소나타 차량을 지난 7월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의 자율주행 실험은 플랫폼 개발 IT업체(얀덱스)와 자동차 회사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중이다. 플랫폼 IT업체와 자동차 회사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 여부를 따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래 비젼과 열정이 관건이다. 

러시아에는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선 IT업체가 여럿이라고 한다. 자동차 보안 전문업체 '스타라인' StarLine과 자율주행 전문업체 베이스트랙 BaseTracK 등이다. 스타라인은 자동차 도난 사고가 잦은 러시아CIS 특유의 시장 환경 덕분에 급성장했다. 자동차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보안 관련 부품 등을 생산한다.

러시아 교통경찰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도난당한 차량은 2만1000여대에 이른다. 하루 거의 58대꼴이다. 기아 스포티지, 현대 솔라리스, 도요타 캠리가 '3대 도난 차량'으로 꼽힌다. 

사진출처:스타라인

스타라인은 보안관련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자율주행및 공유시스템 분야로 사업을 넓혀가는 중이다. 기술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자동차 공유 시스템의 최대 취약점으로 '자동차 보안 문제'가 제기된 상태여서 스타라인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스타라인의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속도도 가파르다. 이 회사 무인차량 개발팀은 지난 7월 중순 스콜코보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설명을 들은 뒤 관련 부품및 장비를 직접 확인하고 시운전에 승차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상트페테르부르크~카잔 도로주행 실험 결과도 공유했다.

그리고 지난 6월에는 스타라인 무인 차량이 니즈니노브고로드와 카잔, 사마라, 우파, 첼랴빈스크, 예카테린부르크, 페름 등 주요 7개 도시를 다니며 기초 데이터를 수집했다. 기존의 무인 차량에 카메라 2대와 라이더 4대 등을 추가 부착한 '개량형 차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장애물 포착및 회피, 자동제어 등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러시아 주요 도로에 대한 초정밀 지도를 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라인은 또 스콜코보에서 진행되는 무인차량 관련 기술 경진대회에 적극 참가해 기술개발 아이디어도 수집중이다. 스콜코보과학기술대학이 주관한 무인차량용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아이스 비전'(Ice Vision )에 주요 협찬자로 나섰고, 스콜코보재단이 공모한 무인차량 기술 공모전 '겨울 도시' 에서는 예선을 통과했다.

'겨울 도시' 공모전은 스타라인 등 13개 팀이 예선을 통과했는데, 오는 12월 빙판길 위에서 '진정한 실력'을 겨룬다. 참가팀은 빙판길을 3시간 내에 50Km 거리를 사고 없이 달려야 한다. 그 길에는 악천후 상황에서 맞딱뜨릴 교차로와 횡단보도는 물론, 사고 현장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고, 빙판길 주차까지 순조로와야 한다. 

사진출처:베이스트랙

또 다른 자율주행 개발업체 베이스트랙 BaseTracK 은 지난 7월 스콜코보에서 미니버스 자율주행 실험을 실시했다. 약 10분간 이뤄진 자율주행에는 설정된 지점에 부드럽게 멈춰섰지만, 지나가는 트럭에 의해 약간의 혼란도 생겼다. 회사 측은 자율주행 버스가 움직이는 트럭이 위험물인지 여부를 아직 인지하지 못한 탓이라고 해명했다.

베이스트랙은 지리 정보학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지닌 혁신적인 회사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이 회사의 자율주행 기술은 얀덱스나 스타라인에 비하면 한단계 아래로 보인다. 자율주행 최고위 기술인 '레벨 4'가 아니라 '레벨 3'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것같다.

|장점은 미니버스와 같은 승합차에도 적용가능하다는 것. 일정한 지역을 순회하거나, 왕복하는 셔틀버스에 적합하다. 공장 현장과 같은 폐쇄된 지역에서 운행되는 소형 트럭에도 사용할 수 있다. 

베이스트택 홈피 캡처

러시아 당국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기술 개발 속도에 비춰 무인 차량이 오는 2021년 말에는 전국 주요 도로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2년 정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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