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이은 금리인하 멈췄다 - 4.25%에 동결
러시아, 연이은 금리인하 멈췄다 - 4.25%에 동결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09.1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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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유가 폭락과 신종 코로나 대처 위해 4차례 금리인하
물가불안, 루블화 가치 하락에 동결한 듯 - 환전 규모는 최대

러시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한 연이은 금리인하 조치를 끝내고 18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로 동결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 4.25%에 동결/얀덱스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 뒤 내놓은 언론 보도문에서 "(전국민 자가 격리 조치 해제이후) 최근 몇달 동안 소비자 물가의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다소 높아졌고, 통화 가치는 떨어졌다"며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그러나 "상황이 우리의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필요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국제유가 폭락과 신종 코로나(COVID19) 팬데믹(대유행) 사태로 초래되는 '경기 침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 6, 8월에만 기준금리를 무려 1.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올해들어 기준금리 인하만 네차례나 내려졌다. 

그러나 '자가 격리' 체제가 해제되고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그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을 중앙은행이 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통화당국이 주목하는 것은 러시아인의 외화 구입 흐름. 러시아인들은 전국민 '휴무및 자가 격리' 조치가 완화된 뒤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대규모 달러 환전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인, 외화 구입을 급격히 늘렸다/얀덱스 캡처

현지 유력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해 "전국민 자가 격리 이전인 2월, 3월에 5천달러 이상 환전한 금액은 각각 3,160만 달러와 4,421만 달러에 불과했는데, 자가 격리 조치가 완화된 5월, 6월에는 그 금액이 3억1,060만 달러와 6억7,200만 달러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휴가를 앞두고 환전 수요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상현상이라는 것. 6월 환전 규모는 2018년 11월 이후 월간 최대 기록이라고 한다. 

지난 1년간의 루블화 변화 추이. 2월말부터 3월까지 루블화가 급등했다/캡처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자가 격리' 체제 도입 직전부터 루블화는 달러당 62~63루블에서 급등하기(가치 폭락) 시작해 한때 80루블을 웃돌았다. 다행히 '자각 격리' 체제 완화후 5월, 6월에는 70루블 이하로 떨어지자, 대거 달러 매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2,000~5,000달러대의 환전은 규모가 더 컸다. 5월 3억6,657만 달러, 6월 8억2,430만 달러에 이르렀다. 두달 합쳐 11억9,400만 달러는 지난 6년간의 최고치. 가장 최근의 외환위기(국제유가 붕괴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꼽히는 2015년 5월과 6 월 환전 규모(11억8,600만 달러)보다도 많았다. 

러시아 루블화/바이러 자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침체 → 루블화 가치 약세 전망이 앞으로도 외화 구매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한다. 연말께는 달러당 70루블 초반대의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과 80루블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론이 엇갈리지만, 후자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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