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진행 중인 벨라루스 대선불복 시위의 어제와 오늘 - 총정리
4개월째 진행 중인 벨라루스 대선불복 시위의 어제와 오늘 - 총정리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1.28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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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한국외대 지역대학원 '전문가 초청 특강' 강의록으로 본 벨라루스 사태

벨라루스의 '시민혁명'이 4개월째 진행중이다. 세상을 단박에 바꿀 것 같이 넘쳐 흘렀던 '피플 파워'는 어느 순간 식기 시작했고, 알렉산드 루카셴코 대통령의 집권세력은 주도권을 되찾았다. 26년째 집권중인 독재권력의 노하우일 터. 하지만 언제까지 시위하고 진압하고..다람쥐 쳇바퀴돌 듯 할 것인가?

수습 카드는 '개헌후 루카센코 대통령의 퇴진'으로 굳어질 듯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 카드를 선호한다. 그 시기가 문제다. 

민스크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궜던 벨라루스 시위 사태를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의 '전문가 초청 특강' 이다.

한국외대 '전문가 초청 특강' 강의 장면

지난 11월 6일 한국외대 '전문가 초청 특강' 프로그램에 나가 발표한 벨라루스 사태의 강의안을 공유한다.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목차
1. 벨라루스 국가 개요
2. 시위사태 발발
3, 대선불복 시위의 특징
4, 드라마틱한 시위 전개
5, 벨라루스 야권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
6, 향후 전망
7, 덧붙이는 말
 

         1, 벨라루스 국가 개요

언어: 벨라루스어, 러시아어 
면적: 2,076만㏊, 세계84위 (2017 국토교통부, FAO 기준)
인구: 945만명, 세계95위 (2020 통계청, UN, 대만통계청 기준)
GDP: 630억 8,045만달러, 세계74위 (2019 한국은행, The World Bank, 대만통계청 기준)
위치: 러시아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폴란드로 포위된 내륙국가(지도)
종교: 러시아정교 80%, 로마가톨릭

역사
  - 벨라루스 지역의 공국, 리투아니아 대공국에 병합
  - 리투아니아 대공국, 1410년 폴란드와 함께 독일 기사단(Teutonic Order) 격파후 지역 강자로 부상
 - 리투아니아 대공국, 1569년 폴란드와 '국가연합' 결성
 - 이후 1795년 제정러시아에 의해 3국 분할(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벨라루스 땅은 러시아로 편입 

         2, 시위 사태 발발
 
 원인 : 루카셴코 대통령의 장기 집권 - 1994년부터 27년간 집권
         대선 부정 선거 - 야권 유력후보 체포, 조직적 선거개입및 부정 
         여성 3인방의 바람 - 사회적 변화 기대 고조, 여성 참여 확대
         시위 초기의 폭력적 진압 - 일반 시민 반발, 시위 가세
 
촉발 : 8월 9일 대선후 루카셴코 후보(대통령)가 8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6기 집권)됐다는 소식에 야권 지지자들 불복 시위 시작
 
 ● 선관위 개표 결과를 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후보: 80.1%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 후보: 10.1%
   군소후보 3명: 1%대.
   모두 반대(기권): 4.59%

- 투표율은 84.23%로 지난 2차례 대선 대비 가장 낮아: 2015년 87.2%, 2010년 90.65%
 

          3, 대선 불복 시위의 특징
1) 과거와 규모 자체가 다르다
    시위 발발 1주일 후엔 최대 20만명 이상 참가, 사상 처음.
 
2) 여성 주도 시위
- 여성 대선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의 주도하에 바바리코 후보의 선대본부장 출신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체프칼로 대선 후보의 아내 베로니카 등 '여성 3인방'이 바람몰이
-본격 시위 개시후 매주 토요일마다 '여성 시위' 정례화.

● 여성 3인방은 누구? : 내년 노벨평화상(평화적 저항운동) 후보로 일찌감치 추천됐다.

-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 대선 후보 
원래는 정치와 거리가 먼 영어교사였으나 반정부 블로그를 운영하던 인플루언스 남편이 대선 전(5월말) 사회질서 교란혐의로 체포되면서 남편 대신 후보로 등록.

대선 이튿날 리투아니아로 강제 출국, 해외서 '권력이양 조정협의회' 결성과 텔레그램 등을 통해 시위 지휘

-그녀의 말 말: "(루카셴코 대통령의) 독단적인 통치와 불의에 대항할 것", "국가 지도자로 책임지고 행동할 것"

-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대선 캠페인중 비리 혐의로 체포된 유력 은행가 바바리코의 선대 본부장 출신, 티하노프스카야 후보와 손잡고 '여성 3인방' 결성. 티하노프스카야의 해외 출국 이후 시위 현장 지휘.

벨라루스 당국의 강제 출국 조치에 저항 -  벨라루스판 '오렌지 공주'(율리야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 혹은 '장미 공주' 애칭 얻어. 

- 베로니카 체프칼로
벨라루스 IT산업의 '거목'인 체프칼로 후보의 아내. 남편이 신변의 위협을 느껴 러시아로 도피하자, 티하노프스카야 후보에 협력, 대선 직후 일찌감치 가족이 있는 러시아로 출국.

3) 텔레그램(SNS)의 영향력 절감
 
   가) NEXTA-live / 시위 주도 채널
- 200만명 이상의 가입자, 현장 시위 현장 중계 참여, 
- 편집 기술로 '시위 판도'를 전 참여자에게 일목요연하게 전달  
- 루카셴코 대통령도 영향력 인정:
"러시아도 나중에 반정부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텔레그램 채널을 차단하지 못할 것"
- 야권 지도자들의 출국, 체포로 빈 자리를 텔레그램이 채우고 있다는 분석도. 
시위 현장의 마지막 지도자 콜레스니코바의 체포 이후에도 시위대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Nexta Live'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와. 

 

● NEXTA-live는?
 
- 기자 출신의 스테판 푸틸로(22세)가 유튜브 음악전문 채널로 시작(2015년 10월)했으나, 벨라루스의 현실을 비판하는 정치사회 전문 채널로 변신.
- 수배 명단에 오르자, 폴란드로 피신해 운영중.
= 벨라루스국립대학 언론학부를 졸업한 뒤, 포털 사이트 투트바이(Tut. by)에서 근무한 경력

  나) 포탈 사이트 Tut.by 
- 지난해 1월 독립 미디어로 등록, 외신에 큰 영향력. 
단, 제도권 매체로 시위대에 미치는 영향력은 Nexta Live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

 
 4) 다양한 테마 시위
시위는 주로 수요일(학생), 토요일(여성) 일요일(테마)에 진행

● 일요일 '테마 시위'
'국민후보 취임' 시위, '정의의 행진' 시위 '콜레스니코바 지지' 시위 '국민의 최후통첩의 날' «День народного ультиматума» 시위(10월 25일) 등 다양한 테마로 시위대 결집

4, 드라마틱한 시위 전개

  1단계) 당국의 무차별 진압 - 시위 발발이후 5일간
- 8월 9일 밤10시 시위대와 진압 경찰간 첫 충돌: 폭력적 진압에 100여명 부상, 일반 시민 분노
- 8월 10일 밤 11시경, 진압 부대와 대치 중 첫 사망자 발생(34세 알렉산드르 타라이코프스키), 사인 놓고 당국과 유가족간 갈등
- 8월 13일 저녁 “인간 연대 사슬” 시위(5Km): 수천명이 손에 꽃을 들고 "폭력 반대" 구호, 시위 참여자가 급증 

    2단계) 시위대 파워 과시 (8월 14일~22일)
- 8월 14일 분위기 반전 -  루카셴코 대통령, 폭력진압 진상 조사 지시, 진압경찰 방패 내리고, 주요 시설 경비 전념, 구금자 2천명 이상 석방
- 8월 16일 여야 찬반 시위 - 야권 시위자 22만명 재선거 요구, 대기업 근로자들 파업 시작, 벨라루스 보안군 일부 시위대 합류, 여성들 진압 경찰관 '허그 운동' 펼쳐 
- 8월 17일 루카셴코 대통령, 국영기업 노조 앞에서 권력 분점 개헌 제안/창피만 당해 
- 8월 19일 야권, '권력이양 조정협의회' 및 7인 간부회 출범 : 정치범 석방, 중앙선관위 개편, 공정한 재선서 실시 요구

   3단계) 집권세력의 대 반격 
 
1) 다시 강경진압 시작 
- 8월 22일 루카셴코, 파업 기업의 직장 폐쇄 명령
- 8월 23일 시위 진압용 장비 다시 독립광장으로, 독립궁전(대통령 주거지) 길목서 양측 대치, 루카셴코 대통령, 기관총 들고 진압부대 격려 
- 8월 25일 특수진압 병력(백골대?), 독립광장 등 시위 현장서 체포 작전 개시, 야권의 권력이양 조정협의회 멤버 2명 전격 체포 
- 8월 29일 첫 토요일 여성 연대 시위 - 경찰의 대규모 체포로 아수라장
- 8월 30일 민스크 독립대로에 경찰 차단벽 구축, 시위대와 충돌
- 이후 시위대 행진 차단, 시위참여자 체포 본격화

● 10월 말 현재 체포및 구금: 1만2천명, 사망: 4명, 경찰 부상: 140명, 민간인 부상: 700 명 이상(러시아 코메르산트 집계)

2) 시위 주도세력 추방및 체포 
'여성 3인방'을 비롯, 주요 야권 지도자를 해외로 추방하거나 체포. '분리 뒤 제압'(devide & rule) 전략
 
 - 베르니카: 대선 직후 러시아로 출국
 - 티하노프스카야: 대선 이튿날(8월 11일) 리투아니아로 출국 - 선대본부장 마리아 모로즈 석방 조건 
 - 콜레스니코바: 우크라이나 출국 과정서 탈출극(9월 7일), 국경검문소에서 여권 찢고 다시 돌아와서 체포돼, 벨라루스판 '오렌지 공주'라는 별칭 얻었다.
 - 이후 야권의 권력이양 조정 협의회 멤버 체포 본격화

 

     3) 루카셴코 대통령의 마이웨이
 
- 9월 14일 러시아 소치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 9월 23일 취임 강행- 수백명 참석한 비밀취임식? 

● 특이한 취임 연설: "설득력 있고 운명적인 승리의 날" "굳건함과 용기를 보인 공무원들과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감사"
● 시위대는 진압, 부각되는 야권 지도자는 체포, 발트 3국 등 제재에는 보복 조치로 맞서고, 시위를 부추기는 언론에는 재갈 물리는 방식으로 '시위 정국' 돌파 의지
 
● 루카센코는 누구? 
- 구소련 시절 집단농장 책임자 출신으로 1993년 의회에서 반부패위원장을 맡아 대대적인 부패 척결에 나서며 인기 상승
- 이듬해(94년) 첫 민선 대선에서 승리. 2년 뒤 국민투표로 대통령 권한 강화, 이후 임기(5년에서 7년으로) 연장
- 이번 취임으로 6번째 임기 시작,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는 평가
- 대선 득표율: 94년 80%, 2010년 79.6%, 2015년 83.4%, 2020년 80.1% 

     4단계) 야권의 힘 한계 직면

  1) 시위대 동력 약화 
- 9월 27일 야권 여성 후보 티하노프스카야의 '국민 대통령 추대' 시위 후 시위 동력 하락 확연, 독립궁전 행진 10만 시위대는 차단벽에 막혀 외곽으로 발길 돌려
- 이후 시위 규모: '일요일 테마 시위'에도 참가자 절반 이하로, 차단벽에 막혀 주요 광장 진입에도 실패 - 좌절감 확산
 
 2) 야권 연합 조직 와해  
- '권력 이양을 위한 조정협의회'의 7인 간부회 사실상 해체 
- 7명 중 6명이 해외 도피 혹은 체포된 상태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마저 신병치료 등의 이유로 독일행(9월 28일)
- '조정협의회'의 또다른 주축 인물인 파벨 라투시코 전 문화부 장관도 폴란드로(10월 4일)

 3) 언론 탄압 
- 포탈사이트 '투트바이' Tut.by, 12월까지 3개월간 언론 보도 기능 정지.
- 반체제 성향의 신문 '나샤 니바' 편집장 체포

   5단계) 마지막 대회전(?)

- 티하노프스카야의 마지막 승부수, 25일까지 대통령 하야 최후 통첩
- 루카셴코 대통령의 거부로 26일 총파업 - 향후 움직임 주목

 

 

              5, 벨라루스 야권이 뒤집지 못하는 이유

우크라이나와 아르메니아, 조지아(그루지야), 키르기스스탄 등와 달리 벨라루스 시위는 가시적 성과 획득에 실패

 1) 3무 현상(현장 지도자, 주도세력, 권력의지가 없다) 
    - 현장 지휘자
'여성 3인방'중 두 사람은 해외로, 마지막 현장 지도자 콜레스니코바는 구금
'권력 이양을 위한 조정 협의체'  7인 간부회, 해외 도피 혹은 구금
텔레그램 NEXTA가 현장 지휘자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

   - 시위 주도 세력
26년 루카셴코 집권 1인 체제에 맞설 통합 야권 조직이 없다
당국의 devide & rule 작전에 당해

  - 권력 의지
시위대는 현재 권력을 무너뜨릴 의지가 부족한, 구조적 약점을 지닌 세력(러시아 정치 분석가 발레리 솔로비)

● 여야 권력 의지의 대비 결정적 순간은? - 8월 23일 시위 
- 루카셴코 대통령 : 헬기 타고 시위 상황을 살펴본 뒤, 기관총 들고 경비부대 격려
- 시위대 : 독립궁전(대통령 관저) 앞에서 경비부대와 대치, '(루카셴코는) 물러나라'는 구호만 외치고 조용히 물러나

 2) 집권세력의 강온작전에 당했다 
- 당국의 강제 진압: 국민의 불만 표출 시간 부여후 유화작전 (헌법 개정 통한 재선거 카드 제시), 이후 다시 강경 진압 국면으로
- 안보 위기 조장 - 서부 국경에 추가 병력 배치, 러시아와 군사훈련 등 안보 위기 조성
- 대화 의지 강조 - 야권과 권력 분점을 위한 헌법개정 논의, 이후 재선거 강조

3) 믿을 수 있는 군과 오몬(OMON) 등 실로비키 존재 
친서방, 친러시아로 갈라진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2018년 아르메니아 반체제 시위대와는 달리 집권 세력의 든든한 버팀목 건재

●실로비키 지지세력 
- 벨라루스군 총참모장 알렉산드르 볼포비치: "현재의 복잡한 정세에서 군은 국가와 사회, 평화롭게 살고 일하기를 원하는 시민을 지키기 위한 군사안보를 보장할 것"
- 국방장관 빅토르 흐레닌: "시위대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비 등을 파손하는 등 선을 넘어선다면 경찰이 아니라 군대와 직면하게 될 것"
 

 4) 유순한 민족성 
과거 반정부 시위서 드러난 민족성 - 끝까지 평화적 시위로 일관하다 실패한 전력

- 2017년 2월 시위: 실업세 강제 집행에 일반 서민들 거리로, '대통령 하야' 구호 나왔으나 정부의 타협안 제시로 끝나
- 2010년 12월 대선불복 시위: 3만~5만 시위대가 독립 광장, 독립궁전으로 행진, '루카셴코 없는 재선거' 요구. 7명의 대통령 후보를 포함해 수백 명의 시위대 구금, 진압 - 상황 끝

5) 러시아 지지 획득 실패 
 루카셴코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전폭적 지지 획득

- 러시아, 벨라루스 사태에 개입할 예비군 구성
- 합동 군사훈련(9월 23일) 시작 - 러 공군 제 3대대 벨로루시로 파병 
- 10억달러 재융자: 신종 코로나(COVID 19) 위기와 일부 대기업 파업 등 경제난 타개 목적 

6) 미국과 유럽의 한계 
말로만 그친 유럽국가들의 야권 지원

- 유럽연합(EU): 루카셴코 당선 불인정, 재선거 촉구, 대통령 측근 인사 20명 제재, 유럽의회 비상회의 티하노프스카야 후보 초청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티하노프스카야 면담
- 리투아니아인 5만여명: 빌뉴스에서 벨라루스 국경까지 32km 길이의 '인간사슬' 이벤트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매우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티하노프스카야 면담 

         6, 향후 전망

 1) 구 소련권의 시민혁명 선례 
- 구 소련 해체(1991년 12월) 후 올해로 30년째. 독립 15개국은 정체성, 체제, 민족및 종교 갈등 등 혼란 불가피.
-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 그루지야(조지야)의 '장미혁명', 아르메니아의 '시민혁명', 키르기스탄 대규모 시위 등 발발
 
● 우크라이나
2차례의 시민혁명에 친러, 친서방 세력 대치 -  사실상 내전 상태
 
- 마이단 사태: 2014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밀려 러시아로 도피. 키예프 마이단 광장서 유혈충돌(시위 참가자 104명 사망). 이후 러시아인 다수 거주 크림반도와 동부 지역에서 무장 투쟁 발발, '러시아의 크림 합병'으로 이어져
 

 

● 러시아 
옐친 전대통령 시대의 '혼란' 종식 이후에도 체첸전쟁, 그루지야 전쟁, 야권 지도자 암살사건,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등 내부 진통이 적지 않았다.

-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 2011년 12월 총선 직후 대규모 총선 부정선거 규탄 시위 발발, 야권은 총리 4년을 채우고 다시 크렘린 주인으로 되돌아오려는 푸틴을 막기 위해 '부정선거' 프레임을 앞세웠다.

푸틴은 시위대의 요구 조건을 상당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성난 민심을 잠재운 뒤 이듬해 3월대선에서 승리, 지금에 이르고 있다.

● 아르메니아 
'장기 집권'을 노린 세르쥐 사르키샨 전 대통령에 저항하는 야권의 니콜 파시냔 의원이 반정부 시위 주도. 조기 총선(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에서 승리해 2018년 5월 총리 취임.

● 벨라루스 야권의 지향점은?
- 아르메니아 방식의 정권교체가 현실적
- 반러 시위 불가능: 러시아는 벨라루스의 최대 시장,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공급처로 러시아의 심기를 잘못 건드릴 경우, 정권교체가 더 어려워져 

   2) 푸틴 대통령의 의중은? 
'발다이 클럽' 대화(10월 22일)서 "헌법 개정이나 새로운 기본법 채택이 현 상황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강조

루카셴코 대통령도 체포된 야권 지도자들과 미팅(10월 10일) - 헌법 개정 방안을 구체 논의

  3) 과격한 러시아 전문가 발레리 솔로비 전망/9월 9일 러시아 언론 게재
- 러시아는 이미 루카셴코 후계자 결정: 벨로루시는 새 대통령 갖되 주권 러시아에 양도
- 헌법 개정: 새 대선 실시와 함께 러시아와 국가연합(연방제) 체제로 
- 차기 벨로루스 대통령은 친 크렘린 성향의 빅토르 바바리코 전 벨(라루스)가즈프롬 뱅크 대표 지명 주장 

          7, 덧붙이는 말

1) 벨라루스 사태는 푸틴 대통령이 2011년 말~2012년 초 '정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 차이점은?
-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면적과 인구, 다양한 민족 등 완전히 달라
- 모스크바 등 대도시 중심의 러시아 시위는 지리적으로 한계 분명하고, 전국적인 '반 푸틴' 분위기를 만들기에는 역부족
- 시위 1년 뒤,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는 상징적: "모스크바에서 반정부 시위를 이야기하는 젊은이들이 사라졌다" "1년만에 이렇게 분위기가 완전히 변한 러시아를 이해할 수 없다"

- 벨라루스는  땅도 좁고, 인구 1천만명 미만으로 모스크바의 '반 푸틴' 시위와 유사. 지역 민심도 감안해야 하는 러시아 시위 지도부와는 다르다.

2 )러시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과격한 정치 전문가 솔로비의 러-벨라루스 국가연합 출범 전망에 공감

● 그 이유는? 
- 러시아에게 벨라루스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 벨라루스가 '제2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번지는 것은 러시아에게 최악의 시나리오. 
- 반러 벨라루스 정권 탄생시, 러시아는 서방세력과 직접 대치. 러시아의 발트해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 사이에 있는 '수바우키 회랑'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략요충지
- 루카셴코의 태도: 당초엔 친 러시아 노선,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태도 변화, 양국 '국가연합' 조약에 거부감, 

● '연합국가' 조약은?
- 러시아와 벨라루스,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 체결
- 러시아는 벨라루스 등 5개국과 2014년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출범
- 양국, 지난해 말까지 '국가연합' 로드맵을 완성시키기로 합의했으나 벨라루스 측 거부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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