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회서 프리 스케이팅, 총점서 이미 역대 기록 넘어서
러시아 출신의 '천재 소녀'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1~2022 시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판도를 뒤엎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 은메달의 자기토바, 메드베데바를 뒤로 밀어낸 '여성 3인방'이자 현역 최고 선수들인 셰르바코바, 코스토르나야, 트루소바마저 단번에 제낄 기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15살의 발리예바는 26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6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중심으로 트리플 플립+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등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무려 87.42점을 획득했다. 유럽 선수권대회 우승자(챔피언)인 '언니' 알료나 코스토르나야가 갖고 있던 세계 기록(85.45점)을 갈아치웠다.
그녀의 경기력은 갈수록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녀는 처음 출전한 ISU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2개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0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총점 265.08점으로 우승한 것. 그녀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능숙하게 뛰며 무려 180.89점을 받아 프리 스케이팅과 종합 점수에서 역대 기록을 넘어섰다.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쿼드러플 토루프+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등 고난도의 기술을 무리없이 구사한 게 높은 점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쿼드러플 점프가 허용되지 않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러플 점프의 완성도와 예술성이 점수를 좌우하는데, 소치 대회에서는 그마저도 완벽하게 해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세계 기록을 능가하는 기량을 과시한 것. 2위는 '악셀의 황후'로 불리는 '큰 언니'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80.10점)에게 돌아갔다.
러시아의 유명 피겨 코치인 이나 곤차레코는 “카밀라는 너무 아름답고 기량이 뛰어났다"며 "그녀가 보여준 연기에 맞는 점수가 주어졌으니 더이상 말이 필요없다"고 칭찬했다.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종합점수에서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발리예바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그녀는 '언니'들인 셰르바코바와 코스토르나야, 트루소바와 함께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프리 스케이팅 경연을 앞두고 실시한 훈련에서 두 번이나 넘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면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 그녀가 연습 때의 실수를 딛고 프리 스케이팅에서 또다시 180점대를 넘기면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