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엔 러시아의 백신 선택 고민이 시작된다 - 3종의 백신중 어떤 걸 맞아?
11월엔 러시아의 백신 선택 고민이 시작된다 - 3종의 백신중 어떤 걸 맞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06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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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개발된 러시아 백신 3종 차이점 거론
세번째 백신은 '죽은 바이러스'로 개발, 첫 백신은 해외서 임상 시험중

대선을 눈 앞에 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COVID 19) 감염 소식은 '지구촌에는 더 이상 코로나 안전지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해줄 백신으로 눈길이 쏠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서방 측이 근본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약효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백신은 현재 3가지다.

국가 등록을 마친 첫번째 백신 '스푸트니크V'는 이미 의료진과 교사, 경찰 등 감염 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 중이고, 벨라루스와 베네수엘라 등에서도 '등록후 임상'을 시작했다. 두번째 백신은 국가 등록(승인) 절차에 들어가 있고, 마지막 세번째 백신은 조만간 임상시험에 들어가 11월 중에 끝날 전망이다.

러시아 개발 3가지 백신의 차이점은?/얀덱스 캡처
전문가들, 어떤 코로나 백신을 선택할지 조언/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 캡처

현지 유력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5일 '3가지 백신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라는 기사에서 "백신의 개발 방식이 각각 다르다"며 그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은 인간의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해 B세포와 T세포의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면역 형성에는 많은 양의 백신(2차례 접종)이 필요하고, 일시적인 발열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시베리아의 '벡토르 센터' 가 등록 신청한 두번째 백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핵심 단백질을 '합성 펩타이드 항원' 형태로 변형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추마코프 센터'의 세번째 백신은 전통적인 방식, 즉 불활성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추마코프 센터가 개발한) '살아있는' 백신, 11월에 나온다/얀덱스 캡처 
추마코프 센터의 홈페이지/캡처

'추마코프 센터' 측은 최근 현지 N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모든 백신의 99%가 불활성화한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며 '추마코프 백신'의 약효와 안전성에 대해 자신했다. 또 "백신에 대한 임상 1, 2상이 11월에 완료되고, 국가 등록 절차를 거쳐 첫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백신 개발 방식은 4가지인데, 그중 3가지가 러시아에서 활용됐다. 가뜩이나 안전성 때문에 불안한 일반인들로서는 어떤 백신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법하다. 현지 언론들이 백신 접종에 앞서 신중한 선택을 거론한 이유이다.

*** 백신의 4가지 개발 방식은
'러, 신종 코로나 2번째 백신 개발, 첫 '스푸트니크V' 백신과 어떻게 다른가?' 참조

러시아 국민의 23%가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 의사/얀덱스 캡처 

문제는 러시아 국민의 73%가 아직 백신을 접종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다. 러시아 집권여당 '통합러시아당'이 지난 9월 16~23일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아직 백신을 접종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백신과 수입 백신 중 어떤 백신을 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4%가 러시아 백신을, 13%가 수입산을 원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3%는 아예 백신의 원산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러시아내의 냉담한 분위기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벨라루스에서 러시아 백신 임상 시험 시작/얀덱스 캡처

이웃국가인 벨라루스 보건부는 "수도 민스크에 있는 6개의 종합 병원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8개 의료기관에서 스푸트니크V 임상 시험이 진행될 것"이라며 "1차로 100명이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4천명 이상이 임상 시험에 참가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백신을 받았다"며 "백신 (임상) 협력은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간 지속적인 접촉과 만남, 긴밀한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보건부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2천 명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V'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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