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귀화 바이애슬론 대표 랍신, 하계 선수권 대회서 2관왕 쾌거
러시아 귀화 바이애슬론 대표 랍신, 하계 선수권 대회서 2관왕 쾌거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19.08.2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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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이후 지원이 줄었으나, 투혼으로 금메달 따내/러시아 언론도 축하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31·대한바이애슬론연맹)이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태극 마크를 달고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으나, 기대에 못미친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말끔히 씻어냈다는 평가다. 

금메달을 따낸 뒤 / 인스타그램 @Timofey_Lapshin 캡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랍신은 24일 벨라루스 라우비치에서 열린 2019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하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20분48초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때 동료나 마찬가지였던 알렉산드르 포바르니친(20분52초1)과 에두아르드 라티포프(21분3초3)를 2, 3위로 밀어내 현지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랍신은 전날 열린 슈퍼스프린트 결승에서 14분07초6을 기록, 클레멘 바우어(슬로베니아·14분22초1)를 14.5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랍신의 금메달은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종전 최고 기록은 역시 러시아 귀화 선수인 안나 프롤리나가 지난 2016년 하계 대회 여자 스프린트에서 거둔 은메달이다. 동계종목인 바이애슬론은 하계 대회에선 바퀴가 달린 스키를 신고 경기에 임한다. 

2017년 2월 한국으로 귀화한 랍신은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스프린트 종목에서 16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 기록도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이다. 그는 올림픽 뒤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 치료에 전념했었다. 

재정지원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랍신 기사/얀덱스 캡처

랍신은 금메달을 딴 뒤 “애국가가 나올 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며 “올림픽 이후 지원이 줄어 여건이 어려웠는데, 도와주신 연맹 측에 이제사 보답을 한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일부 러시아 언론도 재정 지원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금메달을 따낸 랍신의 투혼에 경의를 표했다.  

평창 올림픽 이후 많은 귀화선수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랍신은 태극마크를 고수하며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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