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새로운 '한국어 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중서부 타타르스탄의 카잔연방대학에 한국어 대학원이 개설된다. 타타르스탄의 수도 카잔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독일전이 열린 곳이다. 카잔연방대에는 지난 2001년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뒤 수백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한국어 경시대회(한국어 올림피아드)도 열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영철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장은 19일 "9월 신 학기부터 우리 대학에 한국어 전공 석·박사 과정을 만든다"며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현재 60여개 대학에서 한국어 학사 과정이 운영되고 있지만, 한국어 석·박사 과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석사 과정 첫 학기 수강생은 러시아 교육부의 장학생 11명을 포함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한국인과 고려인 등 총 20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대학의 대학원 과정 개설은 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한국어를 중등학교 제2외국어로 지정한 바 있다.
카잔연방대는 1804년 제정러시아의 알렉산드르 1세가 동양학 연구를 위해 '짜르 대학'으로 설립한 대학으로, 대문호 톨스토이와 러시아 혁명을 주도한 레닌이 수학한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4만5천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