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두줄-19일) 서방의 장기전 대비, 지루한 교착상태는 '제 2의 한반도' 시나리오로
(우크라 두줄-19일) 서방의 장기전 대비, 지루한 교착상태는 '제 2의 한반도' 시나리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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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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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WP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대비" "한국전쟁후 남북 분단 대치 상황과 유사?"
숄츠 독일 총리, EU 가입 절차 단순화 필요 - 윈도11, 10 버전 다운로드, 업데 불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4개월 가까이 진행되면서 동서 분단에 따른 '제 2의 한반도화' 시나리오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이 시나리오는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러시아가 기존의 친러시아 지역인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장악한 뒤 우크라이나를 동서로 쪼개는 방식으로 나토(NATO)와의 군사적 완충지대를 만든다는 것이다. 냉전 시절의 동서독, 한국전쟁이후 휴전선을 경계로 한 남북한과 같은 지정학적 역할을 이번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심겠다는 뜻이다.

이 시나리오가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은 역시 미 행정부의 시각이 담긴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 때문이다. 이 신문은 17일 "미국 등 서방 국가(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전쟁이후 '종전 선언' 없이 초장기 대치 상태를 이어가는 한반도 처럼 양측이 대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시아의 2월 22일자 보도/캡처

이 신문에 따르면 남북한은 1953년 휴전 협정을 맺은 뒤 현재까지 전쟁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았고,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중무장 군인들이 때때로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양측의 군사적 대치가 길어지면, 남북한 대치와 같은 구도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서방의 군수물자 지원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군사력 측면에서 러시아와 친러 무장세력에게 더 이상 밀리지 않고 버텨내는 게 현실적으로 최선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미국 등 서방 측은 우크라이나가 패퇴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지원 물자를 보내고 있다. WP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패할 경우, 예상되는 최악의 결과를 막으려는 노력으로 분석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이웃의 나토 회원국까지 넘보는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이 글로벌 경기침체나 식량위기 등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WP는 전했다. 

서방측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첨단 무기들. 프랑스의 세자르 자주포(위)와 미국의 다연장 로켓시스템 하이마스/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 캡처

나토 주재 미국 대사 출신인 아이보 달더 시카고국제문제위원회 의장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가 계속 피를 흘리도록 지원해주거나, 지원을 끊고 러시아의 승리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지원을 끊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늑대 무리에 던져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토를 대표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이날 발간된 독일 주간지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년간 지속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많은 비용을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9, 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의 방어 전략을 바꿔 (파트너 국가인) 러시아를 안보 위협으로 공식화하고, 중국도 나토의 '가치와 이익, 안보에 대한 도전 세력'으로 규정할 계획"이라며 "1949년 나토 창설 이후 8번째 나토 방어 개념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담/사진출처:위키피디아

특히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서 '목적'을 달성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최신예 무기체계 지원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돈바스와 남부 지역을 경계선으로 한 '분단 대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7일 키예프(키이우)를 두번째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장기전 준비를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무기와 장비 등을 러시아보다 더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양측의 지루한 교착상태는 '일시적인 휴전 상태'로 들어가고, 종전이 아닌 분단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시작이 이뤄질 것이라는 암시라고 할 수 있다.  

◇ 우크라 두줄 뉴스 - 19일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는 새로운 국가의 유럽연합(EU) 가입 절차를 간소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가입에는 27개 회원국 모두가 지지해야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23~24일에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더 이상 국경이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 장면/현지 TV채널 영상 캡처

-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2007년~2010년 재임)는 전 세계 150개국이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에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세계적인 분열을 비판했다. 

- 러시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이트에서 Windows 11와 Windows 10 설치를 위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없다고 MS측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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