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업 기업의 연해주 진출 동향과 성과, 향후 가능성을 보니 - 윤주용 소장 글
국내 농업 기업의 연해주 진출 동향과 성과, 향후 가능성을 보니 - 윤주용 소장 글
  • 이진희 기자
  • 승인 2019.10.08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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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를 겨냥한 농업 분야 진출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제각각이다. 현지에 나와 있는 실무책임자들의 생각은 전문가들과도 또 다르다. 현지 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뜻밖에 괜찮은 구상을 언론 기고에서 하나 접했다. 윤주용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농학박사)이 지난 8월 울산지역 청년농업인 2명과 포항축협 관계자 등과 함께 연해주에 있는 포항축협 농장과 현지 농장 몇 곳을 둘러본 뒤 쓴 글이다. 현지로 떠나기 전 현지 진출을 위한 구상을 3가지로 압축해 확인하고자 했다고 썼다.

그의 결론은 이렇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의 그간 경험과 노하우로 분석한 결과,
① 포항축협의 건초, 서울사료의 알곡옥수수처럼 국내에 부족한 조사료와 곡물을 들여오면 실익을 챙길 수 있다. 
② 콩 위주로 농사를 지으면, 현지 판매에 국내 반입도 가능해 진출 초기에 경영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③ 수확기의 잦은 강우는 건초의 품질을 떨어뜨리므로, 연맥 대신 옥수수를 재배해 '사일리지'나 알곡 형태로 국내에 들여오는 것이 유리하다.

사진출처: 픽사베이.com

 

그리고, 앞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는 △고랭지 채소류 재배 △울산 배의 현지 수출 등을 꼽았다. 고랭지 배추는 여름철 김치산업을 확대시킬 수 있는지, 또 양상추 등 고급 채소류를 재배하면 국내 반입 등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지 검토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현재 연해주에는 10년 전부터 현대중공업(현재는 롯데)을 비롯해 서울사료, 아그로상생, 남양, 포항축협 등이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등을 중심으로 콩, 옥수수, 쌀, 우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가축용조사료 업체인 포항축협은 이곳의 건초를 국내로 들여와 한우산업 안정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윤 소장이 포항축협 관계자와 동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지 기후 등 작물재배 조건을 보면, 장점으로는 태풍이 없고, 콩과 옥수수 등 곡물 종자의 우수함이다. 특히 유전자 변형이 없는 ‘non GMO’이다. 큰 단점도 보인다. 재배 지역이 너무 북쪽에 치우쳐 서리가 안내리는 날이 약 160일로 짧고, 온대성 문순 바람에 우기에 비도 잦다.

윤 소장이 조사한 국내업체의 농장 운영 실적(2018~19년)을 보면, 생산성(톤/ha)은 콩이 2.2로 미국의 86%, 옥수수는 7.6으로 미국의 69% 수준이다. 국내 반입 경로나 소요시간 등을 감안하면 미국에 비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롯데, 서울사료, 아그로상생, 남양 등 국내 진출 9개 업체의 올해 파종면적은 전체 2만2천328ha로, 콩 재배면적이 전체의 2/3가 넘는 1만7천345ha를 차지했고, 옥수수 2천872ha, 벼 350ha 건초 및 채소 1천761ha 순이었다. 최근에는 배추와 양상추, 양파, 호박 등 채소류 재배 면적(85ha)도 늘고 있다. 좋은 분석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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