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주관으로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북아 국가의 인적·문화적 협력 문제’ 토론회는 바깥에서 본 일본의 위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날 사회를 맡았던 라린 역사학 연구소장은 “러시아는 중국과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없음에도 중국에는 ‘비호감’인 반면 일본과는 러일전쟁을 치르고 쿠릴열도 영토분쟁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도 ‘호감’을 느끼는 아이러니가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응답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승부에서 이긴 강자를 인정하는’ 러시아 특유의 기질론이 먼저 나왔다. 일본은 동경의 대

아르메니아의 아르마비아 항공 소속 여객기 1대가 3일 새벽 수도 예레반에서 흑해 휴양지인 러시아 소치로 비행중 흑해상에 추락해 탑승자 113명이 모두 숨졌다.이 소식에 또 러시아제 항공 투폴레츠(Tu)인 줄 알고 가슴을 졸였는데, 알고보니 사고기가 에어버스 320이라고 한다. Tu가 구 소련 연방 공화국에 넘어가 제대로 정비도 안된 상황에서 비행하다 추락하는 사고가 잦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비상대책부 관계자들은 에어버스 320 기종인 사고 여객기에는 어린이 5명과 승무원 8명을 포함해 모두 11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람들의 마음에도 봄이 오지만, 걱정도 함께 온다. 우선 쌓인 눈이 녹으면서 홍수(?)가 날 가능성이 있고, 담장이 무너지거나 땅이 꺼지는 경우도 있다.특히 연해주 지역은 올해가 유난히 걱정이 많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러시아 극동의 아무르강(중국명:헤이룽장(黑龍江))이 녹으면서 하바로프스크 등 유역 일대 주민에게 식수 비상이 걸린 것이다. 얼어붙은 강물 속에 들어 있던 벤젠.페놀 등 독성 화학물질이 거의 반년 만에 다시 흘러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독성물질은 지난해 11월 중국 지린(吉林)성 석유화학공장 폭발

러시아의 시베리아 개발이 본격화한다. 개발에는 두세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철도, 그다음이 도로이고, 그다음은 에너지원의 유통통로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철도는 시베리아횡단철도, 도로는 이미 실크로드급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수년전만해도 겨울에 강과 하천이 얼어붙은 상태에서만 횡단이 가능했으나 지난해에는 한-러 유라시아 대횡단이 이뤄졌다. 곳곳에서 도로 정비가 가속화하고, 좁은 길은 넓게, 비포장길은 포장을 하면서 도로가 완성으로 치닫고 있다.이제는 에너지 수송망이다. 사람이 살려면 전기가 들어가고 하고, 가스가 들어가야 한다. 그

오일머니 덕에 만성 채무국이던 러시아가 면모를 일신했다. 산유국(産油國)인 러시아는 고유가로 오일머니가 넘쳐나자 가장 먼저 외채 상환에 투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외환보유고 1684억달러(세계 4위)를 기록하며 순채권국으로 탈바꿈했다.러시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빚을 모두 갚아버릴 심산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베리아 중부 톰스크시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국제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에 러시아가 빚진 부채를 연내에 모두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파리클럽에 졌던 채무 430여억달러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겉보기엔 노쇠한 모습입니다. 나이도 많지요. 젊고 강한 푸틴 대통령과 대비되는데, 그건 이전 구소련에서 보여준 노쇠한 당 수뇌부(공산당 서기장)-노쇠한 외무장관의 컨셉과는 다릅니다. 수뇌부가 강한 발언을 쏟아내는 만큼 실무적으로는 노련한 외무장관이 필요하고.. 상대에게 그렇게 강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지요. 잘 짜여진 각본처럼 움직이는 느낌입니다.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최근 국제사회의 최대 이슈가 된 이란의 핵문제, 즉 우라늄 농축활동에 대해 경고를 했습니다. 측각 농축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 기름값이 치솟으니 러시아가 치솟고, 러시아가 치솟으니 이고르 슈발로프라는 낯선 이름이 각광을 받는다.러시아는 유럽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원이다. 독일은 국내 소비량의 44%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이탈리아, 프랑스는 각각 29%, 26%를 들여온다. 동유럽의 의존도는 이보다 더 높아 헝가리는 72 %, 핀란드는 100%를 러시아에서 사서 쓴다.지구 온난화 방지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은 값도 싸고 청정 에너지인 천연가스를 석유 대신 더 많이 사용해야 할 입장이다. 때마침 고유가 파동마저 겹치고 있어 이래저래 가스 공급원을 확보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미 지난 1월 중순 모스크바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는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 G8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의 러시아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이번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가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시절 러시아어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1968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며 당시의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녀는 "크렘린, 사원, 사람들을 보면서 러시아의 광활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소련이었던 당시 굼(국영백화점)에서는 우산 하나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2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와 독일의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최근 양국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 주듯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그런데 정상회담 장소가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수도 모스크바나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닌 톰스크이기 때문이다. 시베리아에 있는 인구 50만 명의 소도시다. 정상회담과 함께 러-독 경제포럼도 열리고 있다. 양국 경제부처 장관 및 독일의 바스프와 지멘스, 러시아의 가스공사(가스프롬)와 철도공사 같은 대기업 경영진 수백 명이 참석했다.

가스프롬이 에너지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미 문어발 기업 확장을 엄청나게 벌여왔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4일자 1면에 가스프롬이 카프카스 지역에 짓고 있는 스키 리조트 사진을 크게 실었다. 흑해 연안 휴양지인 소치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다. 가스프롬은 이미 주택.도로 건설은 물론 옛 소련의 집단농장을 사들여 관리하는 일까지 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가장 넓은 농지를 보유한 법인이 됐다. 미디어 사업에도 진출해 지난해에는 영향력 있는 신문인 이즈베스티야를 사들였고, 올해엔 전 공산당 기

러시아가 오일 달러를 무기로 옛 형제국들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최근 서방과 가까워진 인접국 그루지야를 길들이기 위해 이 국가 포도주의 금수 조치를 들고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옛 소련에 속했던 그루지야산 포도주의 수입을 3주 전부터 전면 금지하고 있다. 겉으로는 일부에 살충제가 섞여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친서방 정책에 대한 '벌주기'라는 게 이 신문의 지적이다. 그루지야는 해마다 5000만 병의 포도주를 러시아에 수출해 왔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러시아 수출이 막힘에 따라 포

러시아식 자본주의의 본질은 무엇일까.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의 천국이 던 러시아가 거대한 '기업형 국가(corporate state)'로 변모하고 있다. 사실상 국가기업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업종에 관여하는 형태다. 국가 소유라는 점에서 우리 식으로 하면 국영기업인셈이다. 기업 책임자들이 푸틴의 비서실장 출신 등 개인적인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어서 우리 국영기업과 비슷한 점이 많다. 러시아는 국영기업에게 더 많은 역할을 맡기는 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2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57) 전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한반도 관련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측 한·러 경제협력공동위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북·러 경제협력공동위 위원장을 겸임하게 된다. 새 직책을 맡은 뒤 지난 10일 러시아를 방문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을 만나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반 장관은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와 함께 6자회담과 관련, 풀리코프스키 위원장의 지원을 당부했다. 풀리코프스키 위원장은 “러시아와 남북한 간 경제협력은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며

러시아의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의 136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22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렸다. 공산당원과 시민 수천명이 참가했다.레닌의 생일날이 소위 스킨헤드가 설치는 4월에 있다는 게 아이러니다. 스킨헤드는 독일민족 선민사상을 주창한 히틀러 추종자들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히틀러 생일인 20일과 사망일인 4월30일을 기점으로 준동을 한다. 2월부터 이런 폭력을 준비하는 게 스킨헤드다. 레닌은 히틀러의 선민사상과는 달리, 민족을 가리지 않는 노동자들을 한가족으로 보았다. 스킨헤드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

러시아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위해 부산항과 러시아 항만들 간 교류협력 강화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19일 부산항만공사를 방문, 부산항과 러시아 극동지역 항만들 간 교역증진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글레브 대사는 "TKR과 TSR이 연결되면 한·러 간 교역이 급증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이에 앞서 부산항과 극동 러시아 항만들의 긴밀한 교류협력체제를 구축해 양국간 물류교류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러시아 물류기업들도

“한국에 이어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은 앞으로 두 나라를 잇는 다리 역할을 더 잘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19일 바실리 조(55) 러시아고려인연합회장이 러시아 국가우호훈장을 받았다. 훈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알렉산드르 소콜로프 문화언론부 장관이 수여했다. 조 회장은 2003년 2월에도 한국 정부로부터 고려인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을 받았다. 지금까지 러시아 정부가 외교관계를 고려해 한국과 북한 인사를 서훈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내 한인이 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기념행사에

일본의 독도 인근 해양 조사를 놓고 빚어진 한국과 일본의 외교 마찰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나라는 각각 센카쿠열도(중국이름:댜오위다오.釣魚島)와 쿠릴열도 남부 4개 섬(일본이름:북방 4개 섬)을 놓고 일본과 영토 분쟁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일본의 동해 수로 측량선 출항으로 오래전부터 영토 분쟁을 벌여 온 두 나라가 무력 충돌 위기에 처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타르타스.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의 주요 통신들도 이번 사건의 경위와 독도분쟁의 역사를 소상히 타전

간단한 퀴즈 하나.다음 순서는 유엔의 정규 예산 분담금을 많이 내는 국가 순이 맞을까요? (1)미국 (2)일본 (3)프랑스 (4)중국 (5)러시아 (6)한국 (7)호주 (8)유엔에 가입한 아프리카 대륙 국가 전체아니다. 러시아가 한국이나 호주 보다도 적다. 한국은 러시아보다도 유엔 분담금을 많이 낸다.한때 미국과 경쟁하면서 국제정치를 좌우했던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다. 지금도 유엔에서는 모든 문서가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로 번역되고 있다. 모든 회의도 러시아어로 동시통역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대표단은

한국인 첫 우주인을 우주로 실어나를 우주선은 소유즈다. 모스크바 외곽의 스타시티에는 우주박물관이 있는데, 각 단계별 우주선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러시아 소유스 유인우주선 개발은 61년부터 시작돼 66년 11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소유스호 개발은 소유즈 페리(71~81년), 트랜스포트(T시리즈ㆍ79~86년), 트랜스포트/모디피케이션(TM 시리즈ㆍ86~2002년), 트랜스포트/모디피케이션/앤스러포메트릭(TMA 시리즈ㆍ2002~현재)로 계속 변형 발전되고 있다. 현재는 2002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소유스 TMA 시리즈가 국제우주

세계 유가가 70달러선에 진입한 가운데, 오일달러가 쏟아지는 러시아는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 공사를 당초 예정보다 3개월 빠른 4월 말부터 시작하기로 하는 등 석유사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빅토르 흐리스텐코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전문가들의 사업 검토가 끝난 만큼 이달 말까지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사업을 시작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을 방문, 사업계획을 4월까지 최종 확정한뒤 여름부터 공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흐리스텐코 장관은